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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시화 교수
[특별기고] 이시화 교수가 친절히 알려주는 ‘디지털 시대의 커뮤니케이션-인포그래픽’


네 번째 시간-데이터(정보)시각화와 도해
 
데이터시각화란 다양한 데이터나 정보를 그래픽, 그림, 도형 등의 시각적 효과를 활용하여 상대방이 그 내용을 이해하기 쉽도록 만드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데이터(정보)시각화는 크게 인포그래픽과 도해로 나눌 수 있다. 오늘은 도해에 대하여 알아본다.
 
도해란 그림으로 푼다, 그림으로 이해하고 생각한다란 의미다. 어떤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하여 상대방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시각화 기법이라 할 수 있다. 도해는 주로 간단한 도형이나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어 인포그래픽과 비교해 보면, 훨씬 단순하게 보인다. 그러나 여기서 그림이라는 것이 멋진 회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솝우화를 보면 바람과 태양의 내기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바람과 태양 사이에서, 둘 중 어느 쪽이 강한 가 언쟁이 벌어졌고 어느 쪽이든 나그네의 외투를 벗게 만든 자가 더 강한 쪽이라고 정하고 내기를 했다. 바람은 무서운 강풍을 불어댔지만 실패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태양이 얼굴을 내밀었다. 태양이 점점 더 뜨거워지자 나그네는 더 이상 더위를 참을 수가 없어, 외투를 땅에 벗어 던지고 말았다. 이렇게 해서 이 내기는 태양의 승리로 끝난다는 이야기이다.
 
이것을 회화와 도해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이 된다.





하늘에서는 바람과 태양이 내기를 하고 땅에서는 나그네가 태양의 뜨거운 열기로 인해 외투를 벗게 된다는 내용을 나타내고 있다.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도해는 사각형과 동그라미, 화살표 그리고 몇 개의 단어나 간단한 문장만 사용하면 그 내용을 충분히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그럼 도해가 왜 좋을까? 데이터시각화의 기본적인 장점은 보는 사람이 쉽게 이해할 수 있고 기억에 오래 남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도해는 중요한 장점이 한 가지 더 있다. 만들기가 쉽다는 것이다. 어려운 컴퓨터 프로그램 없이도 종이와 손으로 쉽게 그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인포그래픽이 좀 더 시각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간다면, 도해는 간단한 도형을 활용하여 개념간의 관계를 보다 명확하게 표현한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회사원이 지역의 공장 현장에 출장을 다녀와서 보고를 한다고 생각해보자. 출장내용은 다음과 같다. A란 회사 직원이 평택에 위치한 공장에 가서 현장 책임자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원재료에서 완성까지 대략 4일 정도 걸린다. 한 달에 20만대 정도를 이 공장에서 출하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크게 다섯 가지 공정을 거친다. 조립 라인에서 일하는 사람들 중에 40%가 외국인이다. 검품에서 문제가 없으면 이곳에서 출하 준비를 보낸다. 직원들은 부품의 확인과 매입을 사전 작업, 검품과 출하 준비를 후반 작업이라고 부른다. 이 생산 라인은 여러 번 개선을 거듭하면서 조업할 때는 생산성이 50% 가까이 올라갔다. 하지만 최근 갑자기 대형 오더가 들어와서 부품을 제때 조달하지 못하는 문제도 간간히 발생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출하는 평택에 있는 창고로 전량 납입하여 그곳에서 각 영업소로 배송된다.”
 
만약 회사원이 지역의 공장 현장에 출장을 다녀와서 위와 같은 내용을, 문자 위주의 출장보고서로 제출한다면 몇 가지 어려움이 있다. 우선 작성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으며 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내용의 핵심과 문제점 등 다양한 내용을 상대방이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출장 내용을 다음과 같이 한장의 도해로 정리해서 보고한다면 어떨까?



이해하기도 기억하기도 쉽고 더 나아가서 도해를 보면 현장의 문제점을 쉽게 이해하고 개선방안을 도출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를 들면, 생산성이 높긴 한데 대형 주문이 들어와 생산을 맞출수 없는 경우는 어떻게 하지? 원재료에서 완성품까지 4일이 걸리는데 좀 단축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왜 조립에는 외국인이 저렇게 많은지? 등등 공장 운영과 관련하여 다양한 문제의식을 가질 수 있고 해결책을 고민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이다. 요컨대 잘 만들어진 도해는 정보의 전달과 더불어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생각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데이터시각화는 본인에게 생각하는 힘을 길러준다. 어떤 상황을 시각화 하다 보면, 문제의 근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밝혀져 저절로 해결되기도 한다. 시각화는 어떤 상황을 자신이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면 그림으로 표현하기 어렵고, 따라서 그 만큼 사고의 훈련에 도움이 된다.
 
나는 학생들에게 매 수업시간마다 강의내용을 한 장짜리 마인드 맵 등으로 시각화작업을 하도록 오랫동안 시켜왔다.





그 결과 많은 학생들이 강의내용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 전달하는 능력이 향상되는 것을 직접 목격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이 제출하는 모든 과제를 1장으로 도해로 정리하는 훈련을 시킨다. 다음 그림은 우리 학생들에게 1장짜리 연구제안서를 도해하는 과제의 결과물이다.







도해를 전공한 것도 아니지만 연구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깔끔하게 잘 정리하여 도해를 하였다.
 
나도 개인적으로 수차례 프로젝트를 수행해 오면서 대부분의 연구 프로젝트의 경우, 두꺼운 전체 연구 보고서 보다 한두 장으로 잘 정리된 시각화 자료가 더 효과적으로 활용되는 것을 경험하였다.
 
여러분들도 어떤 계획이나 결정할 일이 있거나 직장에서 각종 제안서, 기획서, 보고서 등을 작성할 경우가 있으면, 막연히 생각으로만 하지 말고 도해를 직접 해보시기 바란다. 도해를 하다보면 생각이 정리되고 때로는 좋은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이번 주 칼럼을 마치기 전에 여러분께 간단한 도해 과제 2개를 드리겠습니다. 처음이라 생소하겠지만 편안하게 한번 그려보기 바란다. 첫 번째 도해 과제다. “지금은 날씨가 흐린데 3시간 이후에 비가 올 확률이 80%이다.” 두 번째 과제는 “9월 10일 예정되어 있는 친목회는 날씨가 좋으면 골프를 치고, 비가 오면 맥주 파티를 연다” 잘 생각해서 도해를 한번 해보길 바란다.



다음 시간에는 도해 만드는 법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본다.



첨부파일 : 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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