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가 예산을 편성해 지방의회의 의결을 받아야 한다는 규정에도 설계비를 선 집행한 사실이 알려져 의원들의 지적을 받았다.

이 때문에 해당 설계비 등이 내년 본예산에서 삭감될 처지에 있었으나 시민들에게 꼭 필요한 시설이라는 이유로 살아났다.

이번 문제는 평택시의회에서 오는 19일까지 열리고 있는 2020년도 일반회계 및 특별회계 예산안과 2019년도 일반회계 및 특별회계 제3회 추가경정 예산안 심사에 도서관이 내년도 본예산에 배다리도서관 별동 증축공사 사업비 9억4700여만원을 시의회에 제출하면서부터다.

그러나 의회에 제출한 증축공사 사업비 예산 세부사항에는 설계비가 빠져있었고 자치행정위원회 소관 의원들은 예산 심의 과정에서 설계비가 빠져있는 이유를 따졌다.

이에 집행부에서는 “배다리도서관 공사를 마무리하고 남은 예산으로 설계비 4000여만원을 지출했다”고 답했다.

이에 의원들은 “사전 예산 집행은 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별관 증축예산 전액을 삭감하자는데 뜻을 밝혔다.

한 의원은 “회기 때마다 집행부의 불통으로 의회와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아무리 법적 하자가 없어도 지켜야 할 규정을 어긴 것은 의회를 무시한 처사”라고 분개했다.

사태가 커지자 집행부는 “도서관 내에 아메리칸 코너가 신설되면서 부족한 휴식공간 조성을 위해 도서관 신축 과장에서 남은 예산을 설계비로 집행하게 되었다”며 “앞으로 의회와 사전 협의 절차 없이는 예산 등이 지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