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역 전통시장에서 자신만의 색깔로 성공을 꿈꾸는 청년들이 있다. 그들을 만나 왜 전통시장에서 창업을 하게 됐는지, 어떤 꿈을 꾸고 있는지 등을 물어보았다-편집자 주

평택국제중앙시장에서 마지막으로 만난 청춘은 서혜정요리연구소 대표인 서혜정 소장이다. 전통시장에서 요리연구소를 차리다니 참으로 특이한 선택이었다.

서혜정 소장은 “어렸을 때 어머니와 손잡고 전통시장에서 사먹던 콩떡이 지금도 생각난다”며 “전통시장은 온갖 맛있는 것들이 가득한 곳 이었다”고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전통시장은 먹거리를 바로 조달할 수 있고 다양한 시도를 해 볼 수 있는 아주 좋은 곳이라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실 서혜정 소장은 우울증으로 고생하던 시절이 있었다. 우울증을 무언가를 배우는 것으로 극복해보고자 했던 것이 평택시농업기술센터에서 발효효소를 알게 됐다고 했다.

그렇게 발효효소를 배우고 나니 농업기술센터에서 가르치는 전통음식 등에 관심을 가지고 배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음식을 배우기 시작한 서 소장은 한식조리사 자격증 등에도 도전해 결국 한식조리사, 중식조리사, 바리스타 자격증 등을 땄다.

서 소장은 “사실 주변에서 많은 도움이 있어서 가능한 일이었다”며 “한번은 국제대 호텔조리학과에 진학할 수 있었으나 여건이 안 돼 포기한 적이 있었지만 당시 담당교수님이 제게 낮에는 일하고 저녁에 배우는 성인학습자 과정이 있다고 권해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당시 같이 공부하셨던 분들은 자기분야에서 알아주고 자리 잡은 분들이지만 하루에 2시간~3시간만 자고 공부하는 모습에 많은 자극을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그런 모습에 감명 받은 서 소장은 정말 많이 본받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극을 준 사람들 중에는 요리를 가르치는 사람들이 많아 자연스레 요리를 가르쳐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그래서 좋은 기회에 전통시장에서 창업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서혜정요리연구소’를 시작하게 됐다.

그러나 서 소장은 배우기를 멈추지 않고 있다. 지금도 좋은 강의가 있는 곳은 좇아가 배우기도 하고 스텝이나 보조로 참여해가 강의 스킬을 배우고 있다고 했다.

서 소장은 “처음 창업하고 나서는 다리를 뻗고 자지를 못했다”며 “하지만 꾸준하게 그리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자 조금씩 인정받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래서 지금은 국제교류재단과 주민역량강화 프로그램에서 강의할 수 있게 됐고 중학교 학생들을 위한 직업체험교육에도 참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서혜정 소장은 “주한미군과 그 가족들과 함께 전통시장에 같이 장을 보고 한식을 가르치고 싶다”며 “그렇게 전통시장 활성화에 작게나마 기여하고 민간외교관 역할도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혜정 소장을 만나면서 느낀 점은 무한 긍정 에너지로 가득 차 있어 주변 사람들도 같이 기쁘게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배우기를 멈추지 않고 더 많은 것을 배우고자 하는 열망과 욕심이 가득했다.

그런 서혜정 소장에게 배우는 요리는 정말 맛있을 것 같다. 그리고 요리를 배우는 과정이 정말 유쾌할 것 같다. 꼭 서혜정 소장(☏ 010-9900-8655)에게 요리를 배워보시길 권해본다.

이번 호를 마지막으로 평택국제중앙시장에서 창업한 청년들을 다 만나봤다. 다음 호부터는 통복시장에서 미래를 개척하고 있는 청년들을 만나 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