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준 구단주 “축구로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전국에 평택 알리고파”
윤상철 감독 “지역에서 사랑받고, 선수를 키우는 축구단 만들겠다”

  평택시와 평택시민FC는 지난 9월 5일 연고지 협약을 맺고 오는 2017년부터는 K3리그에서 평택을 대표할 축구단의 탄생에 한발 더 내딛었다.
  사실상 축구단 창단이 확정된 평택시민FC의 이호준 구단주와 윤상철 감독을 만나 축구단 창단의 뒷이야기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편집자 주

 가을 시기하는 햇볕이 기승을 부리던 9월이 어느 날 평택시민FC의 후원업체인 LED 디스플레이 제조업체인 지스마트㈜ 평택공장(청북면 소재)을 찾았다.
  새로 지어진 공장과 사무실에는 현란한 LED 디스플레이들이 눈길을 끄는 가운데 지스마트(주)의 대표인 이호준 구단주와 평택시민FC의 윤상철 감독과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가장 먼저 왜 축구단을 만들 생각을 했냐는 질문에 이호준 구단주는 “기업은 지역사회에 그 이익을 환원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떤 방식으로 환원할까를 고민하다 지역주민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축구단을 만들자는 생각을 했다”고 답했다.
그는 “개인적으론 학창시절을 모두 영국에서 생활했다. 영국에서는 아이들이 뛰는 축구장에 부모들이 함께 가서 같이 이야기도 나누고 응원도 하는 문화가 있다”며 “그런 영국 축구문화를 평택에서도 만들어 지역사회에 기여도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 구단주는 실제로 영국의 학창시절에 축구선수로 활약하기도 했고 실제로 잘 아는 스포츠가 축구 밖에 없다면서 살짝 웃음을 짓기도 했다.
  그리고 이왕 만들 축구단이라면 프로축구단을 만들어 평택이라는 지역을 알려보자는 욕심이 들었다고 한다.
  지난해부터 축구단을 만들기 위해 애써왔던 윤상철 감독은 “가장 힘들었던 것이 정보의 부재였다”며 “하지만 평택이 축구의 불모지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처음에는 누구나 다 어려운 것 아니냐”며 환한 웃음으로 답했다.
  이호준 구단주와 윤상철 감독에게 그들이 생각하고 꿈꾸는 평택시민FC의 미래를 물었다.
  이호준 구단주는 “영국에서 느꼈고 제일 부러웠던 축구문화는 할아버지가 뛰고 있던 축구단에 아버지가 뛰었고 또 내가 뛰고 있고 손자가 뛰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며 “그러면서 축구장에 응원 온 가족들이 자연스럽게 지역 커뮤니티를 형성해 가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한 모습을 평택시민FC를 통해 만들어가는 것이 목표”라면서 “지역사회가 하나 되는 데에 일조를 한다면 가장 큰 성과가 될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상철 감독은 “외국의 모든 유명 축구단은 지역에 연고를 두고 있다”며 “지역에서 사랑받는 팀은 성적 때문에 떠나는 팬이 없다. 성적이 좋아도 나빠도 영원한 팬이 있는 그런 팀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러한 일은 지금 1부 리그의 프로축구팀도 못하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다”며 “평택시민FC를 통해 지역에서 사랑받는 팀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이들은 또 이러한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최소 10년에서 15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 했다. 그리고 그런 장기적인 투자를 처음부터 계획하고 시작했다며 재정적인 문제 등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또한 평택시민FC라는 이름에 맞게 시민들을 위해 다가설 계획도 내비쳤다.
윤 감독은 “최종적으로는 유소년을 제대로 키워야 한다”며 “이것은 축구인으로서 나의 사명이기도 하고 지역연고 축구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몫이기도 하다. 평택시민FC는 선수를 만들고 키우는 축구단이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먼저 선행돼야 할 것이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팀이 돼야 한다며 생활체육팀에 대한 기술적인 도움을 주는 일부터 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리고 생활체육회 소속 축구단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대회도 열고 이벤트 경기를 통해 평택시민FC와의 경기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더불어 선수의 재목을 발굴해 데뷔시키고 상위 프로리그 선수로 만들어 보겠다는 계획을 살짝 내비치기도 했다.
  이호준 구단주와 윤상철 감독은 시민들을 경기장으로 이끌기 위해 경기 티켓에 주변 식당 할인권을 넣고 구장 주변에 먹거리 장터와 공연 이벤트를 열어 축구를 몰라도 즐기려 축구장을 찾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호준 구단주는 “지역 커뮤니티를 위해 노력하는 축구단,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축구단, 모두가 어울리는 축구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시민들께서도 잘 다가와주셨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윤상철 감독도 “평택시민FC를 평택시민이면 누구나 편한 팀, 내 팀이라 부를 수 있도록 만들겠다”며 “시작하는 팀이니 언제든지 조언도 부탁드리고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