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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2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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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평택시의회 김혜영 예산결산특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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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은 시민의 삶, ‘꼭 필요한가’를 따져야 합니다.”


2026년도 평택시 총예산안은 집행부가 제출한 2조 4,283억 원에서 67억 원(0.28%)이 감액된 2조 4,216억 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단순한 숫자 조정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예산은 곧 시민의 삶”이라는 인식과 “꼭 필요한가”를 기준으로 한 선택과 집중의 과정이 자리하고 있다. [편집자 주]
 


평택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이끈 김혜영 위원장은 이번 예산 심의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로 ‘필요성’과 ‘책임’을 꼽았다. 그는 “하면 좋다”는 명분보다 “꼭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먼저 던지는 태도를 예산 심의의 기본 원칙으로 삼았다고 강조했다. 불요불급한 예산은 과감히 줄이고, 반드시 필요한데 부족한 사업은 우선순위를 조정해 보완하는 데 힘을 쏟았다는 설명이다.

재선 의원으로서 한층 무거워진 책임감과 경험을 바탕으로 재정 건전성과 실효성, 그리고 시민 체감 효과를 최우선 기준으로 삼았다는 김 위원장을 만나 이번 예산 심의의 뒷이야기와 평택의 미래 방향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Q. 예산 심의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A. 아무래도 가장 어려운 부분은 ‘조율’이었습니다. 의원마다 지역구가 다르고, 정책을 바라보는 관점도 다르다 보니 예산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의견이 엇갈릴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축제·행사 예산이나 주민참여예산처럼 민감한 분야는 각자의 논리가 뚜렷해 갈등의 폭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위원장으로서 공정한 기준을 세우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했습니다. 서로의 의견과 논리를 충분히 경청하되, 전체 재정 상황과 시민의 체감 효과를 기준으로 합리적인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불요불급한 예산은 줄이되, 꼭 필요한 사업은 오히려 보완할 수 있도록 균형을 맞추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결국 ‘시민의 이익’이라는 공통 목표 아래 의견을 한데 모아가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Q. 예산 제도 측면에서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점이 있다면요?

A. 가장 시급하게 개선해야 할 부분은 예산서 제출 시기입니다. 지금처럼 촉박하게 예산안이 제출되면, 의원들이 세부 내용을 충분히 검토하기 어렵습니다. 필요한 자료를 충분히 요구하고, 비교·분석을 통해 심층 심의를 하려면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최소한 한 달 전에는 예산안을 받아볼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예산 편성의 타당성을 충분히 따져보고, 시민의 눈높이에서 꼼꼼하게 살펴볼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예산 집행의 충실성입니다. 예산은 편성 당시의 목적과 취지에 맞게 집행되어야 합니다. 집행부의 편의에 따라 용도를 쉽게 변경하거나, 당초 계획과 다른 방향으로 쓰이는 일은 지양해야 합니다. 왜 이 사업이 필요한지, 실제로 어떤 효과를 냈는지에 대한 투명한 설명이 반드시 따라야 시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예산은 세금이기 때문에 시민에게 설명할 의무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Q. 평택의 성장과 재정 상황을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A. 평택은 최근 몇 년 사이 경제 규모와 도시 외형이 빠르게 성장한 도시입니다. 대규모 산업단지와 각종 개발 사업들이 진행되면서 도시의 외형적 성장만 놓고 보면 매우 역동적인 지역입니다.

하지만 이 성장이 시민 한 분, 한 분의 삶으로 충분히 전달되고 있는지는 별도의 문제입니다. 특히 경기침체 속에서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이 체감하는 어려움은 여전히 크고, 청년·청소년 세대 역시 미래에 대한 불안이 큽니다.

그래서 저는 행사성·소모성 예산은 최대한 줄이고, 시민의 생활 안정과 지역경제 체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재정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산업을 다변화하고, 중소기업을 육성하며, 청년이 이 도시에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정책들이 함께 가야 합니다. 그래야 외형 성장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Q. 시청사 이전 논의에서는 어떤 점을 특히 강조하셨나요?

A. 신청사 이전은 단순한 건물 이전이 아닙니다. 도시 구조와 생활권, 상권 변화와 직결되는 매우 민감한 사안입니다. 기존 청사가 비면서 남부권 상권이 위축되거나, 시민들이 행정서비스를 이용하는 접근성이 떨어지는 일은 반드시 막아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전 시점에 맞춰 기존 청사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반드시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제2청사 기능 배치 등 현실적인 활용 방안을 사전에 확정해, 공동화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집행부에서도 공동화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답변했습니다. 이 부분은 한 번의 점검으로 끝날 일이 아니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꼼꼼히 살펴보고 필요한 조치를 요구할 계획입니다.

 

Q. 요즘 특히 중요하게 보고 있는 의정 과제는 무엇인가요?

A. 최근 가장 신경 쓰고 있는 분야는 청소년 중독 문제입니다.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마약의 접근성이 높아졌고, 인터넷과 SNS를 통해 청소년에게까지 쉽게 파고드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인터넷·게임·흡연·음주 등 다양한 형태의 중독 문제가 함께 얽혀 있습니다.

이제는 사후 처벌 중심의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평택시 차원에서 청소년재단, 학교, 의료기관, 상담기관이 유기적으로 연계된 예방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터넷·게임·흡연·음주·마약까지를 종합적으로 다룰 수 있는 교육과 상담, 조기 개입 체계를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들을 지키는 것은 어른의 책임’이라는 생각으로, 예방 중심의 정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Q. 의원으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역할은 무엇인가요?

A. 저는 처음 의회에 들어올 때부터 ‘엄마 같은 마음’으로 시민을 바라보고 싶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억지로 꾸미지 않고,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아프고 불편한 지점을 먼저 찾아내고 보듬는 역할을 하고 싶었습니다.

앞으로는 여기에 책임과 소통을 더하겠습니다. 성격은 조용한 편이지만, 시민을 위한 일이라면 끝까지 이야기하고 관철시키는 의원이 되고 싶습니다. 시민과 집행부, 그리고 의회가 서로를 이해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사이에서 다리를 놓는 역할을 꾸준히 해나가겠습니다.

다가올 변화의 시대 속에서 재정 운용의 방향은 곧 도시의 미래를 결정한다. 평택시의회가 예산 심의를 통해 시민의 눈높이에서 정책을 점검하고, 선택과 집중의 원칙을 분명히 세울 때, 평택의 경쟁력도 함께 높아질 것이다. 예산을 둘러싼 모든 논의가 결국 시민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하기 위한 과정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을 때, 평택은 한 걸음 더 성숙한 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 이번 예산 심의가 그 변화를 여는 출발점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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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맹철 기자
작성일 26-01-09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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