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학생 수가 불과 123명밖에 되지 않는 작은 학교가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실력 있는 체육인들이 나오는 대회에서 최우수상 수상 등 큰 성적을 내고 있어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전국대회를 휩쓸고 있는 작은 학교의 이름은 화성시 안석동 소재의 ‘활초초등학교’이다. 이 작은 학교를 이끌어 큰 성적을 내고 있는 한일근 교장을 만나 그 비결을 들어 보았다.
‘활초초등학교’는 지난 1946년에 설립된 오랜 역사를 가졌으나 한 학년 당 1~2학급정도 밖에 안 되는 작은 학교다.
학교는 동 소재지에 속해 있지만 실제로는 학교를 찾아가기도 외진 곳이 있었다. 마치 시골의 작은 분교를 보는 느낌이었다.
손수 탄 커피 한 잔을 내어주며 한 교장은 “아이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자존감을 심어주고 싶었습니다”라고 방과후 활동을 실시한 이유를 설명했다.
많은 수의 학생들이 조부모 밑에서 성장하고 있어 많이 위축되어 있고 자신감 등이 결여되어 있는 모습이 안타까웠다는 것이다.
그래서 방과후 활동을 구상하면서 “이것만은 다른 도시 아이들보다 잘 할 수 있어”라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최우선의 목표였다고 한 교장은 말했다.
도나 시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각종 대회에는 참가를 해도 넉넉한 예산의 학교를 제치고 우승하기에는 힘들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이왕이면 아이들이 다른 도시의 아이들이 하지 않는 것을 찾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찾은 것이 ‘국궁’이었다. 그리고 지난 12일에 개최된 ‘제1회 국민생활체육 경기도궁도연합회장배 청소년 궁도 대축전’에서 고학년 여자부 1위, 저학년 남자부 2위와 3위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그 외에도 교과특성화 프로그램으로 ‘인라인 스케이트’를 선정, 유치원생부터 전 학년생들에게 실시했다.
그리고 지난 13일 안산호수공원내 인라인경기장에서 개최된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인라인대회 번외경기’에서 여자 6학년부 600m 1위와 2위, 남자 5학년부 600m 2위, 남자 4학년부 3위, 여자 4학년부 600m 2위 등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남자 3학년부 400m 대회에서는 1, 2, 3위를 모두 휩쓸었다. 경기도교육청지정 창의지성교과특성화학교 체육과로 ‘인라인 스케이트’를 운영한 지 불과 7개월 만에 올린 성과다.
그 외에도 ‘서예’로도 도내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학생들이 전국규모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한 교장은 주저 없이 “운 좋게도 아주 좋은 지도 선생님들을 만난 것과 활초초등학교 동문회의 힘이 컸다”고 말했다.
삼고초려의 마음으로 모셔온 지도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아주 성실히 지도했고 그런 지도 밑에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특히 동문회는 모든 학교일에 성심성의껏 도움을 줬다고 한다. 학교의 운동장 주변에 트랙을 만들고 자연친화적인 마사토 운동장을 만들어 준 것도 동문회였다. 이로 인해 활초초등학교의 방과후 활동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초빙 교장으로서의 4년 임기 중 마지막 임기를 보내고 있는 윤 교장은 마지막으로 “장학재단을 만들고 떠나고 싶다”고 고백했다.
지금도 동문회 등에서 각종 장학금으로 졸업하는 모든 학생들에게 최소 20만원에서 40만원까지 지급하고 있지만, 그 외에도 매년 일정금액 들어온 장학금을 모아 두고 있어 그것을 기반으로 학생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남은 기간에도 자연생태 산책로 조성 및 외발자전거 부 설립 등 학교와 학생들을 위한 여러 계획을 가지고 있는 한 교장은 “오래 머물면 나태해 진다”라는 말로 퇴직의 사유를 밝혔다.
한일근 교장은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참신한 발상으로 이어져 지역의 작은 초등학교를 전국에서 이름난 체육명문 학교로 탈바꿈 시켰다. 그런 그의 행보가 기대되고 또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