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수호범시민운동(상임공동대표 김찬규)가 마련한 ‘평당항 연륙교를 말하다’공개 토론회가 지난 달 22일 평택대학교 피어선 6층 연회장에서 개최됐다.
이날 토론회는 경기도와 평택시, 충남도와 당진시가 평택·당진항(이하 평당항) 연륙교 건설에 대한 상호 입장을 들어보고 문제점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제의 연륙교는 평택 내항과 당진 신평간 3.1㎞을 4차선으로 바닷길을 연결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2016년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한 결과 비용편익비율(B/C·1 이상일 경우 사업타당성이 있다)이 0.76으로 나와 사업의 경제적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4차선을 2차선으로 줄여 건설비를 줄이는 방법으로 재조사를 통해 사업타당성(1.36)을 확보해 추진되고 있다.
이에 경기도와 평택시는 “왕복 4차선 바닷길을 2차선으로 축소해 건설 할 경우 향후 교통·환경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연륙교 추진을 계속 하려며 차라리 당초 계획하던 왕복 4차선으로 추진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토론회는 평택대 이동현 교수가 좌장을 맡아 순조롭게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홍원식 평택지방해양수산청장은 “연륙교(왕복 2차선)는 실시설계 등이 끝나면 2021년 착공할 계획”이라고 연륙교 추진상황을 설명했다.
최동희 평택시 항만지원과장은 “4차선으로 계획된 연륙교를 2차선으로 축소해 건설할 경우 환경피해와 국가예산 낭비가 우려 된다”며 “고민을 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반대로 조원진 GS글로벌 SOC팀장은 “화물이 20㎞를 우회하는 바람에 연간 13억여원의 운송비가 추가로 소요되고 있다”며 “기업 입장에서 연륙교가 하루빨리 건설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신승식 전남대 교수와 김근섭 KMI 항만개발연구실장은 “일단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가 통과되면 무조건 수용한 뒤 잘못된 부분은 추후에 바로 잡는게 현명한 방법”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동현 평택대 교수는 “연륙교를 서둘러 연결할 경우 정부의 예측과 달리 여러가지 문제점을 야기할 수 있다”며 “이런 사례는 우리나라 여러 항만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찬규 평태항수호범시민운동 상임 공동대표는 “우리는 연륙교 건설을 반대 하는 것이 아니라 길이 3.1㎞의 연륙교를 4차선에서 2차선으로 축소 할 경우 발생하는 문제점은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항만 관련 전문가와 시민 등 400여명이 참석해 4시간여 동안 자리를 지키며 열띤 토론을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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