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주 “재검 요청도 받아주지 않아... 농장문 닫으라는 것” 울분
살충제 계란과 관련 농림축산식품부의 초기 대응 미숙 및 부실검사 등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검사결과가 잘못됐다는 의혹을 제기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평택 동삭동 소재 A농장은 지난 16일 검사결과 살충제 성분이 비펜트린이 기준치 0.01을 3배 초과한 0.03이 검출됐다고 농림부는 밝혔다.
이에 대해 A농장주 B씨는 살충제를 올해에는 사용한 적도 없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지난 16일 발표 때 사용한 15일 시료에 대한 재검사를 요청했다. 그러나 이러한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농림부 16일 발표로 인해 A농장은 친환경 인증은 3개월 정지와 햇섭 HACCP 인증은 취소됐다.
이로 인해 A농장은 주거래처인 모 식품회사로의 판매는 물론 기존에 납품한 계란 폐기로 인한 비용 수억 원을 물어줄 처지에 놓였다.
그러나 지난 25일 평택시 축수산과로부터 받은 문서에는 19일, 20일, 21일 채취한 시료로 검사한 결과 검사항목에서 살충제 성분이 모두 불검출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A농장주 B씨는 “살충제를 사용해서 닭으로부터 성분이 나와 계란으로 전이되려면 상당히 많은 양을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며 “불과 며칠사이에 없어진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당초 16일 농림부 검사결과가 잘못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난 16일 결과에 대해 바로 재검을 요청했으나 묵살 당했고 검사에 사용할 시료를 직접 채취해 갔음에도 재검을 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며 “농림부 발표는 당장 농장 문을 닫으라는 이야기다. 생존권이 달린 문제”라고 억울함과 함께 농림부 행정에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에 대한 답변을 듣기 위해 농림부 구제역방역과에 수차례 전화를 했으나 전화연결이 되지 않았다.
평택시 관계자는 “농림부는 저희도 통화하기 힘들다”며 “A농장은 적합판정이 내려져 계란을 출하할 수 있으나 계란 값이 반토막이 난 상황에다 당장 판로를 구하기도 쉽지 않아 저희도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A농장주 B씨는 “개인적으로 16일 검사결과에 사용된 시료를 공인된 검사기관에 검사를 의뢰했다”며 “검사결과에 따라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