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 부서에 온지 얼마 안돼서.....”
최근 평택시민이 시청에 전화해서 무언가 물어보면 자주 듣게 되는 말이다.
시민이 이 같은 말을 자주 들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평택시의 최근 인사에 그 원인이 있다. 평택시는 지난 22일자 6급 이하 521명의 대폭인사를 단행했다.
게다가 불과 10여일전인 7월 10일에 단행된 사무관급 40명의 인사까지 합치면 전체인원 1,722명의 32.6의 자리를 바꾼 셈이다.
이 같은 평택시의 인사로 인해 수많은 공무원들이 자리를 옮겨 않았기 때문에 업무 파악은 물론 업무 인수인계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개 인사는 업무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한 부서에서 과장, 팀장, 차석을 적당히 조절해 자리를 옮겨야 함에도 불구하고 평택시의 이번 인사에서 어느 부서는 팀장 전원을 교체하는가 하면 부서 전체 인원의 절반 이상을 교체한 곳도 있어 업무 인수인계는 물론 업무파악이 안되어 방문 민원인에게는 ‘나중에 다시 오라!’ 거나 전화 민원의 경우 즉각적인 민원 해결을 기대하기는 불가능한 상황에까지 이르고 있다.
이같이 인사에 따른 민원인의 불편은 민원실에서는 그 절정을 보여주고 있다.
평택시청 종합민원실에서는 그 동안 건축과 도시계획 민원을 위해 해당과에서 직원을 파견해 오던 것을 이번에 모두 통합민원으로 합쳐 놓고 여기에 인력을 배치하지 않아 부족한 일손으로 민원처리 지연은 물론 시청민원실에서 처리 가능한 민원을 거주지 주민센터 방문처리를 권유하기까지 하고 있다.
더욱이 휴가철과 곧 다가올 추석 연휴에 따른 해외여행을 위한 여권신청 창구의 경우 3명 이던 직원을 2명으로 줄여 밀려드는 민원 수요에 비명을 지를 지경에 이르고 있다.
주민등록 등본을 발급 받으러 왔던 한 시민은 “시청에서 주민센터로 가라는 게 말이 되냐”고 푸념하는가 하면 시민 최 모씨는 “평택시가 가장 중요시해야 할 일이 주민 민원인데 이렇게 무개념 인사를 한 것은 주민을 우습게 아는 것 아니냐”며 평택시의 인사정책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에 대해 인사를 담당하고 있는 평택시 총무과에서는 “전체 정원은 1,797명인데 현재 1,722명으로 결원이 75명에 이르러 어쩔 수 없는 인사였다”면서 “출산 등의 휴직자들의 복귀와 10월 신규채용 인원이 임용되면 부족현상은 해소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원인을 직접 접하고 있는 민원 부서의 직원들은 신규 직원의 배치가 10월이라 하지만 초임자들의 업무 숙지 기간을 생각한다면 이런 민원 생지옥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는 반응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