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적 관장 선임, 성희롱 피해자에 압박, 가해자 보호’ 비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사회복지지부 에바다장애인종합복지관지회(지회장 나경렬)는 평택시 소재 에바다장애인복지관 1층 강당에서 ‘비민주적 관장 선임과 성희롱 가해자를 비호하는 에바다복지회 규탄’ 기자회견이 지난 21일 가졌다.
에바다지회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시설 비리와 비민주적 운영, 인권유린 등을 해결하기 위해 노동시민사회단체의 기나긴 투쟁의 결과로 지난 2003년 비리 이사들을 몰아내고 민주화를 이뤄냈으나, 지금은 비리 법인에서나 나올법한 일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관장채용을 진행하면서 공개면접을 하는 등 민주적이고 투명하게 일을 처리하는 듯했다”며 “하지만 노동자와 이용자가 반대하는 A후보를 관장으로 임명하고 이 과정에서 자격 기준에 미달한데도 채용을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A후보는 장애인복지법에서 정한 관장의 자격 기준에 경력(8년 이상)이 충족되지 못해 자격 미달됐고 경력 증빙자료도 제출하지 못했다”며 “결국 평택시로부터 인가를 받지 못했지만 이사회는 관장직을 유지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이 7년간 긴 투쟁을 통해 얻은 민주적 법인이기에 가장 엄격하고 모범적으로 법이 정한 기준을 지켜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고 채용을 강행하는 에바다복지회를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에바다지회는 에바다복지회의 이해할 수 없는 행태는 이것만이 아니라 올해 초 복지관에서 발생한 성추행 사건의 가해자 B씨를 감싸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ㄱ 상임이사가 상벌위원회의 결정을 지연시키는 한편, 상벌위원회의 의견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이사회에서 징계를 의결했다”며 “피해자가 당했을 고통과 심정을 헤아리기는커녕 오히려 피해자를 추궁하고 가해자를 감싸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B씨에게 내린 정직 3개월의 징계는 터무니없고 형평에도 맞지 않는다.
피해자는 에바다복지회에 가해자를 다른 산하시설로 전보발령을 내려달라는 요청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현재 피해자는 직장 상사인 가해자로부터 가해질 불이익으로 불안과 공포에 떨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에바다복지관의 노동자와 이용자 등 구성원이 동의하는 관장 선임 ▲성희롱 및 성추해 가해자 즉각 해임 및 피해자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 ▲ㄱ상임이사의 즉각 사퇴 ▲이상의 연임을 페지하는 등 법인이 사유화되지 않고 민주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대책 등을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에바다지회는 “시설민주화 투쟁의 역사를 가진 에바다복지회의 구성원으로서 우리의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이 참으로 참담하고 고통스런 심정이다”며 “하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는다면 더욱 부끄러운 죄를 짓는 일이다. 민주라는 이름으로도 에바다를 사유화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에바다지회는 이번 성추행 사건을 지난 12일 평택경찰서에 형사 고발했으며 20일 에바다지회장과 피해자가 1차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