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경기국제공항 건설 후보지 3곳을 발표한 가운데 평택시 서탄면 일대 주민들은 정작 조용한 분위기다.
경기도는 지난 8일 ‘경기국제공항 건설을 위한 비전 및 추진방안 수립 연구용역’ 추진 결과를 발표하고 경기국제공항 후보지로 화성 화성호 간척지, 평택 서탄면, 이천 모가면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도는 3곳의 후보지 선정에 앞서 도내 지역 중 공역(항공기의 안전한 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공간), 소음 등을 고려하고, 지형도면, 현장 확인 등을 통해 개략 후보지 5개 시 10개 지역을 1차 후보지로 발굴했다.
이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미국연방항공청(FAA) 규정 등을 준용해 10개 지역을 대상으로 공역, 기상, 장애물, 소음, 접근성, 확장성 등을 고려해 입지적합성을 검토했다.
여기다 향후 유치 공모 취지를 고려한 권역별 균형과 경제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3개 지역을 복수 후보지로 선정하게 됐다.
특히 이번 연구용역에서는 경기국제공항이 잠재 여객 수요와 첨단산업 항공화물 증가로 경쟁력이 충분해 수도권 기존공항 한계의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나왔다.
실제 ‘경기국제공항 건설을 위한 비전 및 추진방안 수립 연구용역’에 따르면 항공 이용이 많은 생산가능인구의 증가 등 총인구가 2040년 1,479만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경기도에는 항공화물 운송이 적합한 고부가가치 산업이 집중, 첨단산업단지 조성으로 항공화물 수요 대폭 증가를 예상했다.
아울러 경기남부에 2047년까지 622조 원을 투자하는 세계 최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조성될 예정에 있어 충분한 항공 물류 수요도 기대하고 있다.
이에 경기도는 ‘첨단산업 중심의 공항경제권 구축’을 개발방향으로 정하고 경기남부를 중심으로 밀집해 있는 반도체, 모빌리티 등 첨단산업 경쟁력을 강화해 주변 지역이 연계 발전할 수 있는 공항경제권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여기다 공항 인근에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추진해 글로벌 국가 첨단전략산업 거점으로 구축하고, 각 후보지의 특성에 맞게 화성시는 모빌리티, 평택시와 이천시는 반도체 산업을 전략산업으로 특화 발전시킬 예정이다.
또한 공항을 중심으로 도로, 철도, 도심항공교통(UAM) 등 광역교통 허브를 구축해 기존 주요 도시, 산업과 연계를 강화하는 한편,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RE100 기반의 친환경 공항과 배후지를 건설키로 했다.
하지만 이번에 3곳중 하나로 선정된 평택시 서탄면 일대는 분위기만 싸늘하고 반기는 분위기는 찾아보기 어렵다.
한 주민은 “수십년 간 농사로 살아온 고향을 버리고 떠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난색을 보였다.
평택시도 “주민들이 공항 유치 등을 찬성할 경우 추진하겠지만 별도로 추진할 계획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경기도 한 관계자는 “경기도는 앞으로 배후지 발전방안을 마련한 후에 관계 지자체와의 충분한 협의를 통해 유치 공모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지자체 주민의 다양한 의견을 충실히 반영하고 각 후보지에 맞도록 다양한 계획과 종합적인 인센티브 지원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