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의 주차단속차량의 운영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일 본지 취재부로 알려 온 제보에 따르면 평택시가 운영하는 “주차단속차량이 뭘 하는지도 모르게 그냥 시내를 배회하고 다닐 뿐, 단속의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한 시민의 제보에 따라 1일 오후 5시경 한 주차단속차량을 뒤따라가 봤다.
5시경 공설운동장 앞에서 시작된 추적은 평택역을 지나 박애병원 앞, 재랭이고개, 한성아파트 앞 사거리, 동삭2교, 서재지구 한 공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서재지구와 법원주변 이면도로를 배회하다 추적을 눈치 채고 급하게 법원 인근에서 사라졌다.
30여분의 추적 중 단속은 한 건도 없었다.
문제는 이 차량이 시내를 배회하는 동안 불법주차는 물론, 횡단보도를 가로 막고 있거나, 인도 위에 버젓이 주차 된 차량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지나갔다는 것이다.
심지어 번호판을 가리고 불법주차를 하며, 상행위를 하는 트럭마저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시내를 배회만 한 것이다.
시민들은 “엄연한 불법주차이고 통행에 큰 불편을 주는 차량을 뻔히 보고도 단속은 커녕 계도 조차 하지 않고 그냥 무심히 지나간다면 시민을 위한 주차단속인지 시를 위한 주차단속인지 알 수가 없다.”는 반응이다.
이에 대한 평택시의 반응이 더욱 가관이다. “단속이 능사는 아니라, 계도 차원으로 시내를 순회하도록 지시했다.”는 것이다.
단속이 능사는 아니더라도 시민들의 불편이나 위험요소를 보고도 그냥 지나치는 주차단속은 결국 시민의 혈세만 낭비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평택시가 운영하고 있는 주차단속 차량은 모두 6대로 이 차량의 구입에만도 대당 3,800여만 원에 도두 2억2,800여만 원의 예산이 투입되었으며, 2016년도 예산서에 따르면 주정차단속반 운영에만 연간 9,650만원의 예산이 소요되고 있으며, 주차단속반 인건비와 유류대 등을 따지면 낭비되는 시민의 혈세는 수억원에 이른다.
이렇게 시민의 혈세를 낭비하고 있는 주차단속반 운영도 주먹구구다 주차단속 운영방침은 물론 단속방침도 없이 그때그때 담당 팀장의 지시에 따르고 있을 뿐 명확한 방침이나 지침은 하나도 없다는 것이 담당 팀장의 얘기다.
담당팀장의 예기를 들어보면 “단속지침은 별도로 마련된 것이 없으며, 도로교통법에 의해 운영될 뿐이다.”는 것이 고작으로 단속반 운영은 당당팀장의 재량에 달려 있을 뿐이다.
이 같이 단속의 실효보다는 단속반의 편의만을 위한 평택시 주차단속반 운영은 시민들에게 큰 불편과 함께 막대한 시민 혈세 낭비라는 지적을 면치 못하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