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가 지역 문화유산과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평택박물관’ 건립이 지역 사람들의 역사와 삶을 담아낼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되어야 한다는 여론이다.
이 같은 의견은 지난 4일 평택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평택 박물관 건립방향과 지원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포럼에서 나왔다.
‘평택시박물관 왜 필요한가’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는 정숭환 뉴시스 부장의 사회로 김승겸 평택시의원, 김경탁 평택시 학예연구사, 박성복 평택학연구소장, 양선아 서울대 문화인류학 박사, 구본만 전 여주박물관 관장이 참석해 박물관 건립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양 박사는 “단순히 지역에 국한한다면 유물 등의 역사가 부족하다고 할 수 있으나, 지역박물관은 단순히 국가나 중앙의 관점에서 바라본 것이 아닌 지역 사람들의 역사와 삶을 담을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복 소장도 “평택은 지정학적으로 봤을 때 간척지와 미군기지, 경기도 유일의 항만 등 타 도시에 비해 특수성을 지니고 있으나, 이런 부분을 특화 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평택은 인구 54만의 대도시임에도 박물관이 한 곳도 없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역사박물관 건립이 필요한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박물관 건립에 앞서 유물 확보와 전시·기획 콘텐츠도 사전에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구본만 전 여주박물 관장은 “요즘은 관람객들이 전시만 보고 끝내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교육과 체험이 어우러지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김승겸 의원도 “의회에서도 지역 문화재를 발굴하고 연구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관심을 통해 역사 자료 수집 예산 마련 등 박물관 건립에 대해 집행부와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54만 도시에 걸맞는 박물관 건립을 위해 모든 행정력을 모아 집중해 나가겠다”며 “작은 유물이라도 평택시민 삶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유물들이 많이 기증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평택시는 박물관 건립을 위해 현재 4000여점의 유물을 확보하고, 오는 7월 타당성 사전평가에 집중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