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부족으로 불협화음 자꾸 나... 시의회, 집행부 결정 통보받는 곳 아냐”

서정동, 고덕신도시와 연결도로 없어 상권 고사 위기
신장동, 특혜가 아닌 배려가 필요해

우리가 사는 지역현안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정치인이라고 하면 바로 시의원들일 것이다. 시의원들은 우리의 민의를 대변해 줄 가장 적임자이기도 하다. 시의원들에게 우리 지역의 현안과 해결을 위한 노력,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물어보았다-편집자 주

김재균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4선 의원으로 지역구는 나선거구(서정동, 중앙동)이며 왕성한 활동으로 시민들로부터 많은 기대와 관심을 받고 있다.

○ 시의원으로 느낀 점은?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먹고 살기 힘든 직업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웃음) 밖에서 보면 많은 보수와 권한이 있는 사람처럼 보이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렇지는 않습니다.

시의원이 너무 바쁩니다. 잠깐의 짬도 없이 시민들께서 불러주시는 행사장에 다니다보면 어떻게 시간이 지나갔는지도 모른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물론 시민들과 직접 뵐 수 있는 행사장을 다닌 것도 좋지만 시의원들한테 공부할 수 있는 시간, 생각할 수 있는 시간도 주셨으면 합니다.

질책도 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도 시의원의 몫인데 그럴 시간이 없는 것도 사실이라 시의원으로서 올바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집행부는 그 분야에서 20년에서 30년까지 일한 전문가들이지만 시의원들은 행정을 잘 모르는 경우 많아 그런 전문가를 상태도 견제와 감시, 대안을 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한 것도 사실입니다.
 
○ 지역구의 최대 현안은?

제 지역구는 서정동과 신장동입니다. 고덕신도시와 붙어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연결되는 도로는 없습니다.

특히 북부지역에서 상권이 살아 있는 서정동(송탄출장소 앞)은 고덕신도시와 연결되는 도로망이 없을 뿐만 아니라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흔히 도로망은 사람 혈관으로 비유할 만큼 그 역할이 대단한데 하는데 서정동 지역 상권이 더 살아 날 수 있는 여건이 없는 상태입니다.

같은 지역구의 이희태 의원과 지속적으로 이야기했지만 시장은 공약사항인데도 예산이 너무 많이 든다는 이유로 공약을 취소해 버리기까지 했습니다.

도시가 형성되는 과정을 살펴보면 계획이 10년에서 20년이 걸리고 실행이 10년, 안착기가 10년에서 15년, 융성기 10년에서 20년, 쇠퇴기로 가는 것이 우리나라도 도시의 패턴입니다.

그렇게 본다면 출장소 앞은 지난 80년도에 개발해 지금은 쇠퇴기로 들어가고 있는데 고덕신도시와 연결도로가 없어 고사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또 다른 문제는 구도시 재생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입니다. 신장동과 서정동 일부지역은 브레인시티 개발 사업에 묶어져 있어서 그동안 국방부 예산이 있어도 투여를 못해 지난 8년간 발전은커녕 낙후되어 가고 있습니다. 제가 시의원을 하면서 가장 가슴 아픈 일입니다.

지금은 미군기지 이전관련 국방부 예산이 없고 있어도 특수목적 예산만 남아 큰 돈 들어가는 기반 시설에 투자가 필요함에도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특정지역에 대해서는 특혜가 아니라 배려가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 시급히 해결되어야 할 현안은?

주차장 문제가 가장 시급합니다. 하지만 주자장을 만드는 예산은 필연적으로 많은 예산 소요되다 보니 자꾸 미뤄지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집행부에서 예산을 편성할 때 집중과 선택 필요한데 이런 점을 고려해 줬으면 합니다.

○ 평택시가 펼치고 있는 시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한마디로 소통의 부재라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시의회는 집행부에 대한 견제의 기능도 가지고 있지만 동반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집행부의 독단적인 결정에 너희는 따라와라 그런 식이 시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지역 사회를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사전에 집행부와 시의회 소통을 했다면 의회에서도 평택시가 잘되는 일에 반기를 들 이유 없습니다.

그러나 소통이 부족하다 보니 불협화음이 자꾸 나고 있습니다. 집행부의 수장도 시민들이 뽑은 수장이지만 시의원들도 시민들의 대표인 사람들이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최소한 시의장과 의장단에게 만이라도 집행부가 소통에 나서야 하는데 소통이 거의 없습니다. 시의회는 집행부 결정을 통보받는 곳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축사조례만 하더라도 피해를 보시는 분들, 생계를 이어가시는 분들과 많은 대화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완충시간이 필요한데 그런 것이 없다. 너무 즉흥적인 결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원한다는 이유로 마녀 사냥하듯이 밀어붙이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즉흥적 결정은 나중에 결국 화근이 돼 문제가 커집니다. 것

평택을 흔히 도농복합도시라고 합니다. 도시와 농업이 같이 살 수 있는 방법은 뭘까? 그런 것부터 사전에 협의를 해봐야 이런 문제가 발생했을 때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을 겁니다.

사전협의라는 것이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평택시가 더 나은 도시로 가는 절차로 인식해야 더 좋은 사회로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앞으로의 계획?

앞으로 시의원들도 특정분야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평택시가 많은 발전을 거듭해오는 것을 보면 가슴이 뿌듯하기도 하지만 지난 국제대교 붕괴처럼 사고도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안전을 우선으로 하는 건설방법에 대해 공부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전문성을 기르고자 합니다.

부족한 부분은 전문가들과 의견을 나누고 커뮤니티를 구성해 집행부에 명확한 대안을 제시하는 시의원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보다 시민들이 없었으면 시의원 김재균은 없었을 겁니다. 간혹 부족한 모습을 보여드려도 항상 응원해 주시고 격려해주셔서 항상 고맙습니다.

앞으로 공부하는 시의원, 대안을 제시하는 시의원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때로는 쓴소리와 꾸짖음도 주시고 많은 관심도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