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에게 결정 알리는 과정에 대한 관심과 노력 부족해
평택시 통합 20년... 상대적 소외감 느끼는 지역과 계층 있어

임승근 더불어민주당 평택시 갑지역 위원장은 시의원 시절 대표적인 강성의원이었다. 집행부인 평택시를 상대로 거침없는 발언과 대안제시로 시청 공무원들을 꽤나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해서 그가 펼칠 정치행보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다. 그러나 그는 시의원직을 내려놓고 야인으로 남았다.

그러던 그가 더불어민주당 평택시 갑 지역 위원장으로 돌아왔다. 임승근 위원장과 만나 그간 느꼈던 시민들의 이야기와 시정, 지역정치에 대한 그의 견해를 물었다-편집자 주 

○ 더불어민주당 평택시 갑지역 위원장으로 선출된 후 부지런히 민생현장을 다니며 시민들과 소통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 느낀 점이 있다면?

더불어민주당 평택시 갑 지역위원장으로 취임한지 이제 1년이 다 되어간다. 그동안 많은 현장과 행사에 참석하면서 각층각색의 시민 분들을 만났다. 다양한 시민들을 만나고 그분들의 목소리를 듣는 과정에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평택이 아직 하나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평택시가 통합을 선언한 지 20여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평택시는 물리적으로만 통합되었을 뿐 평택시를 구성하고 있는 시민들의 마음까지 통합되어 있지 못하다. 이와 관련해 상대적 소외감을 느끼는 지역과 계층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평택에 이미 다양한 관광인프라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행정적 걸림돌로 인해 활성화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꼈다. 평택호관광단지, 송탄관광특구, 안성천, 진위천 등 기존의 관광자원을 활성화해 시민의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앞으로 평택시가 이러한 점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느꼈다.

○ 민생현장에서 느낀 점을 토대로 생각해 본다면 현재 시정은 어떻다고 생각하는가?

47만이 넘는 평택시를 이끌어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앞서 말했듯 송탄-평택-안중이 통합된 평택시의 진정한 통합과 융합을 이뤄낸다는 것 역시 쉽지 않다. 하지만 현재 평택시의 시정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지역 현안에 대해 평택시 전역에 고르게 세분화된 관심이 펼쳐지지 못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평택시가 지금 어디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지, 평택시를 이끌어가고 있는 시정철학이 무엇인지를 찾기 어렵다. 이것이 진정한 통합의 장애 요인이라 생각한다.

○ 현재 시정이 부족한 점을 어떻게 채워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비단 평택시장 뿐만 아니라, 2017년인 지금의 리더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은 소통이다. 시장이라는 자리는 시민과의 소통이 전제되어야 한다. 다양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그 중에서 시청에서 예산으로 풀어가야 할 내용에 대한 우선순위를 정하고, 이에 대해 시민에게 왜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되었는지 알리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 평택시는 이러한 메커니즘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조금 부족하지 않나 생각된다.

○ 시의원들은?

시의원은 평택시민을 가장 가까이에서 만나는 정치인이다. 시민 속에서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시민과 평택시청 사이의 중재자가 되어 다양한 문제들을 풀어가야 한다. 시의원은 시민과의 소통의 제1창구이다. 그러니 시민들이 시의원을 만나는 것이 힘들어서는 안 된다. 뿐만 아니라 시의원들은 이를 위해 평택시정에 대한 해박한 이해와 지역현안에 대한 관심이 필수적이다. 물론 지금의 시의원분들께서 못하고 있다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자신의 지역구 사업에만 좀 더 관심을 가지는 것뿐만 아니라 평택시의 중장기적 현안을 전체적으로 다루는 시야를 가지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평택시민 모두에게 기회가 돌아가는지, 시정을 통해 나온 결과가 공정한지 시의원들이 조금 더 확인하고 분발해야 한다고 본다.

○ 민생현장을 다니면서 느꼈던 것 중에 지금 정말 급하게 해야 할 것 있다면?

평택 전역을 구석구석 누비면서 정말 다양한 현안이 산적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선 삼성전자 고덕산업단지 2기 건설 계획에 대해 주민의 궁금증을 해소할만한 명확한 발표가 필요하다. 브레인시티 사업도 정무적인 판단으로 밀고 가는 것보다 분명한 청사진을 시민들에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 두루뭉술하게 명확한 해결책을 보여주지 않고 추진하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 재원마련에 대한 명확한 방안이 필요하다. 지역 국회의원과 현 시장의 공통공약 사안이었던 송탄출장소~고덕신도시 도로 개설 문제도 아직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평택갑 지역 이외에도 평택시에는 긴급 현안이 많다. 우선 수십년간 주민숙원사업인 평택호관광단지 사업에 대한 개발 청사진 및 대안을 다시 제시해야 한다. 또한 민간도시개발 사업지구의 체계적 개발과 시청 안에 상시 TF팀이 가동되어 있어야 한다. 더불어 분양문제와 공실률에 대한 대응, 인구유입 활성화 방안도 필요하다. 그리고 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향후 시설물의 경상적 경비에 대한 대안도 마련해야 한다. LH에서 받아야 할 1조가 넘는 광역교통분담금 문제도 있으며, 세교공단 아스콘 공장의 분진으로 인해 세교중학교, 평택여고와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청북신도시 기업형 축사설립문제, 고덕신도시가 들어올 경우를 대비한 교통수요에 따른 도로확장·증설 문제, 개발 사업에 필요한 산지 경사도 기준완화에 대한 문제 등 실로 다양한 문제들이 가득한 상황이다.  

○ 발전하고 성장할 평택시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가?

평택은 수도권 마지막 개발지역으로써 대규모 토목공사가 이루어지고 있고, 이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함과 동시에 인구와 기본 인프라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안정적이고 살기 좋은 대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춰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대규모 공사에서 발생하는 환경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앞으로 평택에 필요한 리더십은 건설과 행정과 환경을 아우르는 안목을 갖춰야만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송탄-평택-안중의 화학적 통합과 구도심-신도심간의 격차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도 깊이 고민하고 노력해야 할 과제이다. 이런 부분들에 대하여 본인이 가지고 있는 경험과 지식들이 평택시에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의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 지역 정치를 위해 하고 싶은 쓴소리가 있다면?

그동안 평택 정가에는 구태의연한 행태들이 존재했다. 시장을 준비하던 정치인이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하고,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하던 정치인이 평택시장에 도전하는 등 공당의 분위기가 좋다고 해서 후배들의 앞길을 막는 선배들이 있었다. 이제 평택정치도 새롭게 변화해야 한다.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에서 성공하던 실패하던 깨끗이 승복하고 후진을 양성해야 할 시점이 왔다고 생각한다. 변화되지 않고 발전하지 않은 1990년대의 정치 프레임으로 2010년대의 새로운 평택을 이끌어가기 어렵다. 따라서 평택시장에 도전하는 정치인들은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스스로의 시민선언을 보여줘야 한다. 시류에 편승하여 야합하는 정치문화는 이제 그만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평택은 성장하는 도시이다. 평택시민들이 우리가 사는 이 고장인 평택에 자부심과 자긍심을 가지며 살 수 있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싶다. 또한 시민 여러분들이 더 좋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기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