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평택에 산다고 하면 ‘평택에는 뭐가 맛있어?’  ‘어떤 게 유명해?’ 라는 질문을 받아 본 경험이 있다. 그럴 때 정확하게 ‘어느 동네에는 어떤 맛집이 있고 이런 게 유명하다’고 답해 본 기억이 그리 많지 않다.

실제로 어디에 맛집이 있는지를 잘 모르기 때문이다. 이런 고민을 해결해 줄 핸드폰 앱이 탄생했다. 이미 2만 5천명이 넘는 평택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동네바보’라는 앱이다.

‘동네바보’라는 앱을 탄생시킨 최병현 밑줄미디어(주) 대표와 ‘동네바보’ 탄생 이야기와 앞으로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지 등을 이야기 나눴다-편집자 주 

○ 가장 먼저 회사 소개와 ‘동네바보’에 대해 소개해 달라

밑줄미디어(주)는 모바일 미디어 콘텐츠를 제작 및 유통하는 회사입니다. 사람들이 중요한 정보에 밑줄을 긋는 것처럼, 가치 있는 정보를 모바일을 통해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동네바보는 ‘우리 동네 바로보기’의 약자로 밑줄미디어에서 운영 중인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인데요. 평택소식, 커뮤니티, 중고나눔 등 세 가지 서비스를 제공 하고 있습니다. 현재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에서 다운로드 받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동네바보의 시작은 왜 나는 내가 사는 동네에 모르는 것이 많지? 라는 의문에서 시작되었어요.

생각보다 우리 지역에서는 재미있고 좋은 행사들이 주변에 많이 열리고 있었는데, 막상 찾기도 어렵고 모아서 보기도 어렵더라고요. 도시의 정보를 제대로 알려 줄 수 있는 모바일 매체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두 번째는 동네 사람끼리의 교류를 주선해보고 싶었죠. 요즘 SNS 등 매체가 발달하다 보니 실제로 만나서 소통하는 일이 줄어들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막상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살면서 나와 관심사나 취미가 잘 맞는 사람들이 많아요. 다만 서로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없을 뿐이죠. 동네사람들끼리 관심사를 공유하고 실제로 교류할 수 있는 플랫폼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세 번째는 어느 날, 집 앞을 보니 쓰레기 수거장에 멀쩡한 물건들이 잔뜩 버려져 있는 거예요. 필요한 사람들에게 무료로 나누어 주거나 팔아도 될 텐 데라고 생각했어요. 너무 아깝잖아요.

만들 때도 돈이 들겠지만 버릴 때도 많은 환경적, 경제적 비용이 든다는데.. 동네 사람끼리 간편하고 안전하게 중고 물품을 거래할 수 있는 마켓이 있으면 좋겠다 싶었죠.

그러다 보니 지금의 3가지(동네소식과 커뮤니티, 중고장터) 기능을 중심으로 동네바보가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 인터넷 검색보다 ‘동네바보’를 선택해야 할 이유가 있다면?

동네바보는 지역 타깃형 플랫폼입니다. 내 도시에 일어나고 있는 일들과 지역에 살면서 필요한 정보들을 모아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어디에 물어봐도 지금 동네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서로 물어보는 것이 더 정확하고 빠른 대답을 얻을 수 있어요.

그리고 나와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을 가까이에서 만나 교류할 수도 있죠.

지역과 관계없이 광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플랫폼들은 많지만, 나와 가까이 사는 이웃끼리 서로 알짜 정보를 생산하고 교류하고 싶다면 동네바보가 최적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될 것입니다.

○ ‘동네바보’의 첫 도시로 ‘평택’을 선택한 이유는?

특정 도시에 대해 가장 궁금증이 많은 층은 그 도시의 신규 입주자입니다. 평택은 삼성전자 고덕단지 조성, 미군기지 확장 이전 등 다양한 개발 호재로 인해 짧은 기간 내에 많은 청년층이 신규로 유입되고 있죠. 다양한 인구 통계 데이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봤습니다.

또한 평택은 경기도 최남단 도시이며 도농복합도시였기에 향후 발전 할 수 있는 도시와 중소단위 도시의 특성을 고루 갖춘 지역이었기에 다양한 시도를 통해 양질의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테스트베드라고 판단하여 평택을 첫 도시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 그간 ‘동네바보’가 이룬 성과는?

작년 9월 첫 오픈 후 지금까지 2만5천 명이 넘는 평택시민들이 동네바보를 다운로드받아 주셨습니다.

동네바보는 주로 경제를 주도하는 20-30대의 청장년층들의 다운로드가 많았습니다. 이번 5월 아이폰 앱 출시와 더불어 더욱 가파른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앱과 별도로 운영 중인 페이스북 페이지 ’평택평택해’도 3만 명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두 매체를 구독자 및 다운로드 수를 합하면 5만 5천명으로 현재 평택시 20~30대의 60% 이상이 다운로드 받거나 구독 하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동네바보에서는 평택 맛집 정보를 200개 이상 모아보실 수 있어요. 이렇게 평택 정보에만 집중한 매체가 지금까지는 없었거든요. 그래서 동네바보에 대한 평택 시민 분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같습니다.

○ 실제 사용해본 시민들의 반응은 어떤가?

시민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평택알뜰나눔장터나 평택대 벛꽃축제 등 오프라인 홍보행사에서 평택시민들에게 저희 앱을 소개할 때, 평택에서 처음 시작하고 평택에만 있는 앱이라고 말씀 드리면 많은 분들께서 관심을 가지시고 신기해하십니다.

길을 가다 멈추셔서 직접 설치도 해보시기도 하시고, 다른 행사에서 같은 분들을 여러 번 마주치기도 하면 저희 앱을 사용하신 후기도 말씀하시기도 합니다.

또한 실제로 동네바보 사용자들을 모아 ‘밥 한 끼 먹어요’라는 오프라인 행사도 진행했는데요. 평택의 다양한 정보를 얻고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기 위해 저희 앱을 이용하고 계시더라고요. 온라인 유저들을 실제로 만나니 오히려 저희가 더 신기했습니다.

1회 모임 멤버들은 지금까지 매주 서너 번씩 만나고 교류를 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그것도 정말 신기하더라고요. 모임 이후에 지속적으로 활발하게 활동을 하시는걸 보면서 지역모임을 앞으로 어떻게 끌고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숙제도 생겼습니다.

○ ‘동네바보’는 어떤 기능을 더 추가해 나갈 예정인가?

지난 5월 1일 신규버전을 출시와 동시에 기존 안드로이드 앱 뿐만 아니라 아이폰 앱까지 추가로 신규 출시하였습니다.

기존 버전의 불편한 UXUI를 개선하였고, 다양한 연령대에서 소통할 수 있도록 수정했습니다. 또한 7월부터 PC사용자도 접근할 수 있는 웹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앱 안에서 사용자가 직접 다양한 동네 모임을 개설하고 참여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려고 합니다. 실제로 지역에서 사람들과 교류하고자 할 때 가장 필요한 유용한 기능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있어요.

○ ‘동네바보’를 통해 어떤 꿈을 꾸고 있는가?

공급자 중심이 아닌 사용자 중심인 지역플랫폼으로 지역에 유익함과 수익을 고루 겸비할 수 있는 동네바보의 성공을 꿈꾸고 있습니다.

강력한 미디어 기능을 하는 지역 전문 플랫폼으로 성장하여 향후 사람들이 동네바보를 통해 정말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에 대해 바로 볼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지나치기 쉬웠던 동네에 소외된 정보들, 이웃들, 친구들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이 동네바보였으면 합니다.

○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실제로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플랫폼에 대해 항상 연구하고 귀 기울이고 있습니다. 평택에 살면서 필요한 부분들이 있다면, 동네바보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언제든지 조언이나 제안 부탁드리겠습니다.

앞으로 우리 동네가 더 살기 좋은 동네가 될 수 있도록 그리고 많은 이야기를 잘 전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