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실과 향토 사료실, 작은 공연시설을 갖춘 독립 문화원사 꼭 확보할 것”

전통문화행사는 효율성보다는 교육적 차원과 앞으로의 미래가치를 생각해야
“문화를 통한 삶의 질 향상에 노력할 것” 약속

평택은 개발붐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평택 곳곳을 파헤쳐지고 우리의 옛 동네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서도 평택만의 문화와 전통을 지키고자 노력하고 있는 평택문화원이 다시 한 번 김은호 원장을 수장으로 선택했다.
김은호 원장과 평택문화원의 지난 노력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나눈 이야기를 일문일답 형태로 풀어보았다-편집자 주

● 2016 제1회 정기총회때 참석 인원의 만장일치로 추대됐다. 그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는가?

우선 참석인원 만장일치로 지지해주신 평택문화원 임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평택문화원은 우리 시의 문화 발전을 위해 전통문화 발굴 및 보존, 향토문화 발간사업, 문화관광 활성화사업, 웃다리문화촌 운영, 한국소리터 수탁운영, 그리고 각종 공모사업 및 소외계층을 위한 꿈의 오케스트라 운영을 해왔습니다. 운영 중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간 해왔던 일들을 좋게 보아주신 것 같고 앞으로 더욱 평택의 문화발전에 노력하라는 의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지난 임기동안 추진했던 일들과 그 중에서도 애정을 가지고 추진한 일이 있다면?

무엇보다 웃다리문화촌이 시민들의 편안한 휴식공간이 될 수 있도록 많은 변화를 줬습니다.
단체 체험활동위주의 공간에서 가족들이 와서 편히 보고 쉴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편했습니다. 주말농장, 캠핑, 미술전시실, 웃다리박물관, 작은동물원, 트릭아트체험 등 작지만 가족과 함께 볼거리와 휴식을 취할 수 공간으로 바꾸려 노력했지요.
그리고 오케스트라 합주를 통한 소외계층 정서순화사업으로 꿈의 오케스트라 운영을 들 수 있습니다. 지난 2013년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공모사업으로 선정되어 2013년부터 4년째 꾸준히 운영되고 있으며 현재 100여명의 소외계층 아동, 청소년들이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평택시청소년문화센터에서 모여 3시간씩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정기연습 외에 여름음악캠프, 문화체험, 공연관람 등을 통해 화합과 배려 그리고 봉사의 정신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발간사업으로 지영희 평전을 통해 우리시의 국악에 대한 위치와 애정을 알릴 수 있었고, 원균 평전을 통해 잘 알려지지 않았던 원균 장군의 임진왜란 당시의 깊은 고뇌와 오해를 알릴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밖에도 우리의 전통놀이 거북놀이를 통해 경기도민속예술제 대상, 경기물류고등학교 학생들과 어로요를 통해 경기도청소년민속예술제 대상을 받음으로서 우리시의 우수한 전통문화와 예술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과 꼭 이루고 싶다는 것이 있다면?

지난 4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지난 2012년 제12대 문화원장 취임당시 평택시민의 문화를 통한 삶의 질 향상에 노력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지금도 그 마음입니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의 것을 지키고 발전시키는 것 또한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우리시민이 행복하고 풍요로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평택문화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계속해서 고민하며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평택문화원이 1971년 창립이래 45년이 지난 지금까지 독립문화원사가 없습니다. 이 것은 우리시의 규모와 위상에 맞지 않습니다. 문화원의 고유 업무 수행을 위해 독립문화원사는 꼭 필요합니다. 아마추어 문화 활동 보급을 위한 강의실과 향토 사료실 그리고 작은 공연시설을 갖춘 독립문화원사를 확보하는데 새로운 임기 중 최우선으로 노력할 것입니다.

●  어떤 방법으로 평택만의 고유한 문화를 지켜나가 것인가?

평택은 경기남부권의 대표적인 도농복합도시이나 최근 급속도로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LG, 삼성산단, 평택호관광단지, 평택항개발과 더불어 대규모 택지개발이 여러 장소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안타깝게도 전통마을이 사라지고 고유문화가 잊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평택의 전통문화를 지키기 위해 개발을 막을 수는 없는 일입니다. 문화는 계속해서 변화하고 진화하는 것이기에 옛것만 고집하고 새로운 것을 받아 드리지 않는다면 진정한 문화발전을 있을 수 없습니다. 이에 평택문화원에서는 2014년부터 ‘평택의 사라져가는 마을연구조사’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사라질 마을의 대해 선제적으로 사진과 구술기록을 남겨 매년 연구조사보고서를 만들고 있으며 평택문화원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것입니다. 그리고 외부에서 새롭게 평택에 거주하는 시민을 위해 평택을 알릴 수 있는 책자(평택의 토종1,2, 평택의 근현대를 걷다, 평택의 마을과 지명이야기 1,2,3, 진위면지, 평성읍지, 고덕면지, 평택시사)를 꾸준히 제작하고 있으며 2013년부터 평택학시민강좌를 통해 평택을 알리는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평택문화원 홈페이지만 보면 평택의 문화와 역사를 쉽게 알 수 있도록 확장 개편하여 공개할 예정입니다.

●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 시가 현대적인 도시로 발전할수록 우리가 자라고 뛰놀던 길과 마을은 추억 속 한편으로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만의 전통과 문화가 잊혀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는 관심을 갖고 지켜나가야 합니다. 역사가 오래된 전통마을에 행사비를 지원하며 전통문화행사를 개최하려해도 마을에 젊은 사람이 없어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일이 더디고 행사가 화려하지 않고 관람객 또한 많지 않아 행사의 효율성을 따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전통문화행사는 효율성보다는 교육적 차원과 앞으로의 미래가치를 생각해야 합니다. 미래세대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해야 하고 이를 관광자원화 할 수 있는 연구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평택문화원은 경제발전과 더불어 잊혀져가는 전통문화의 보존과 계승을 위한 자료수집과 교육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후세대를 위한 소명이기도 합니다. 우리 평택이 전통을 지키며 미래를 선도하는 앞선 문화도시로 발전 할 수 있도록 시민여러분의 뜻과 힘을 모아주시길 당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