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안성의 문화를 소개하고 즐기고 가는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

고객들에게 한 약속을 지키려는 노력이 믿음으로 돌아와
내년에는 인터넷으로 주문할 수 있는 시스템 만들 것

지난 11월 30일 안성농업인 직거래 새벽시장이 올해 21억 매출이라는 큰 성과를 가지고 폐장했다. 이는 지난해 14억 2천만 원보다 157% 증가된 금액으로 방문자 수도 크게 증가해 15만 명이 찾는 명소가 됐다. 
이런 큰 성과를 낸 안성농업인 새벽시장 운영협의회의 박운용 회장을 만나 그간의 노력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 편집자 주

정감이 넘치는 시장을 만들려는 노력을 고객들이 알아주었다”
눈발이 내리던 12월의 어느 날 안성농업인 새벽시장 운영협의회 사무실에서 만난 박운용 회장은 올해 성과의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박 회장은 “찾아오는 고객들에게 다가서려고 참여 농가들이 많은 노력을 했다”며 “덤은 물론이고 커피도 나눠 마시면서 허물없이 지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런 노력 덕에 이제는 회원 농가들보다 더 일찍 새벽시장을 찾는 고객들도 생기고 막걸리 한 통을 사가지고 와 함께 나누는 사람들도 생겼다고 박 회장은 자랑했다.
이외에도 참여농가들이 내놓은 농산물에 대한 품질 및 가격 등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고 한다.
박 회장은 “매주 목요일 대형 마트를 돌아다니며 가격조사를 농민들과 함께 해왔다”며 “그렇게 조사한 가격들보다도 더 싸게 판매하며 가격경쟁력을 유지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이런 정책에 반발하는 농가도 있었지만 꾸준한 설득으로 모든 농가들이 적극 동참하고 있다.
또한 찾아오는 고객들과의 소통을 위해서 페이스 북과 밴드와 같은 SNS를 적극 활용해왔으며 판매하는 농산물의 사진을 SNS에 올리고 공유하며 적극적으로 고객을 유치하고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한다.     투박하지만 고르고 고른 농산물을 정량에 맞추어 포장하고 가격과 함께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니 고객들도 이제는 SNS로 주문하는 횟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무엇보다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며 “앞으로도 계속 이러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기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무엇보다 안성 새벽시장만의 색깔을 만들기 위해 회원 농가들이 생산한 농산물만 판매하는 정책을 고수해 왔다고 박 회장은 말했다.
박 회장은 “다른 시군의 새벽시장에도 다녀봤지만 일반 상가들과 섞여 있기도 하고 농가들이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파는 곳 같지가 않아 실망했었다”며 “최소한 안성 새벽시장에 오면 진짜 농가가 생산한 신선한 농산물을 파는 곳이라는 인식을 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노력이 바로 멀리서 찾아주는 고객들에 대한 우리의 약속이고 그 약속은 믿음으로 바뀐다고 생각한다”며 강조했다.
이제 안성 새벽시장은 새로운 도약을 하려고 한다. 올해의 성과를 더 많은 성과로 이어가기 위해 내년에는 홈페이지를 만들고 인터넷에서 주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렇게 성장하고 있는 안성농업인 직거래 새벽시장에도 고민은 있다. 안성시가 지난 2013년부터 안성아양주공아파트 뒤 아양로변 일원에 조성한 422㎡ 규모의 도로점용허가 구역에서 새벽시장을 열고 있지만 지금 공사 중인 아양주공아파트의 공사가 끝나게 되면 갈 곳 없다는 것이다.
또한 주차공간도 지금도 많이 부족하고 비나 눈이 오면 제대로 된 차양 시설이 없어 임시로 천막을 치고 있지만 이것이 보통 불편한 것이 아니라고 한다. 무엇보다 도로변에서 시장을 열다보니 교통사고라도 날까 봐 걱정이라는 것이다.
박 회장은 “새벽시장은 이제 안성을 대표하는 시장을 성장했다. 안성을 찾아오는 고객들을 위해서라도 조금 더 좋은 시설에서 안정적으로 새벽시장을 열고 싶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새벽시장은 단순히 농산물을 사고파는 곳이 아니라 이제는 안성의 문화를 소개하고 즐기고 가는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박운용 회장은 “우리 농가들이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부디 새벽시장뿐만 아니라 안성의 로컬푸드 매장을 찾아 달라”고 당부했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농민들이 여는 새벽시장이라는 곳에 연간 15만 명이 찾는 것도 신기한데 매출도 몇 십억 원이나 된다니.
그러나 그런 성과 뒤에는 농가들의 피나는 노력과 SNS와 같은 요즘의 매체에도 적극 적응해 가며 제대로 된 시장을 만들기 위한 계획이 있어 가능했다는 것을 알고 정말로 감탄했다. 그래서 앞으로 미래가 더 기대된다.